(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잠재력이 큰 한현희를 향해 평소 독려성 쓴소리를 자주 해온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활약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현희가 진짜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한현희는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한현희는 상대를 압도하는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올해 5선발 역할을 맡은 한현희는 22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9월 들어서도 3번의 등판에서 2패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3.45로 자신의 역할은 충실하게 소화했다.
손 감독은 "기대하는 것이 많아서 한현희에게 모질게 하는 스타일인데 칭찬도 한 번 해줘야 한다"며 "(한)현희가 진짜 잘해주고 있다. 올 시즌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나아가 "올해 5선발로 출발했는데 160~170이닝 정도를 던져주기를 기대했다. (이번 시즌) 중요한 순간 잘 던져줘서 팀이 탄력을 받은 경우도 많았다. 5이닝 이상 던져준 것도 많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중에 체인지업을 익혔고 요즘은 느린 커브도 연습하고 있다.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손 감독은 한현희의 장점으로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구속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손 감독은 "1회부터 100구까지 같은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탄력, 순발력, 근육이 좋아야 하고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능력도 필요하다. 좋은 신체 능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좋은 활약에도 전날 승리를 못 챙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워 했다. 손 감독은 "16일에는 유인구도 확실하게 던져줬고 주자가 나갔을 때 대처도 좋았다"며 "올해는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덜 따르는 것 같다. 승리랑 연결되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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