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만과 공식 왕래 중단 희망"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기시 노부오를 신임 방위상으로 앉히자, 중국이 당황해하고 있다. 기시 방위상이 대만과 각별한 우호를 과시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거부하는 대만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은 지난 수년 동안 일본 집권 자민당을 대표해 차이잉원 총통 등 대만 지도부와 접촉해왔다.
그는 지난 7월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서거 당시 모시 요시로 전 총리가 이끄는 일본 대표단의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차이 총통이 올해 1월 재선에 성공했을 때도 대만을 찾아 승리를 축하했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조치대 교수는 “기시는 일본 내 보수진영과 대만 정부 간 중요 연락책 가운데 1명”이라며 “중국이 기시 임명에 대해 당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황 감당이 가능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과 관계를 나눌 수 없는 하나의 국가로 보고 있다. 따라서 타국 정부가 대만과 교류를 갖는 것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복지부 장관이나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국방 당국이 대화 교류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길 희망한다”면서도 “일본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과 어떤 형식의 공식적 왕래도 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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