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이우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제가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인데 8·15 (집회를) 생각하면 화가 나고, 개천절에 또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화가 난다"며 "개천절,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한 집회는 어떤 경우에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개천절 불법집회 대책이 무엇이냐'는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 정권을 위해서도, 정당을 위해서도 아니고 국민을 위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개천절에 서울 종로구·중구·영등포구·서초구 등 4개 도심권에 10인 이상 신고된 집회는 9개 단체 32건이다. 경찰은 해당 집회를 모두 금지한다고 통고했다. 그런데도 일부 단체는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주장한다.
정 총리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 기필코 막아야겠다. 그것은 법으로 보장돼 있고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철저하게 차단하고, 뚫리면 해산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고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해서 확실하게 막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정 총리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 질의에서도 "개천절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고 집회장에 모이지 않게 원천차단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묻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상권까지도 청구할 것이다. 공권력을 총동원해서 8·15의 재판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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