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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구본환 사장 해임 건의, 인국공 사태와 관련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7:31

수정 2020.09.17 17:31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구 사장은 국토부 해임건의안에 포함된 1년 전 태풍 ‘미탁’의 상륙 때 대처 문제와 지난 2월 직원 직위해제건에 대해 해명하며 사장직 유지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구 사장은 국토부 해임건의안에 포함된 1년 전 태풍 ‘미탁’의 상륙 때 대처 문제와 지난 2월 직원 직위해제건에 대해 해명하며 사장직 유지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장 해임 건의는 '인국공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인국공 사태는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하면서 공사 노조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반발을 부른 사건이다.

국토부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대상으로 내부감사 등을 진행해 왔고, 감사 결과 관련법규의 위반이 있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정책과 이번 사장 해임 건의와는 관련이 없다"며 "사장의 해임여부는 추후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구 사장에 대해 해임을 건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유를 놓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구 사장 해임 건의 사유를 묻는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질문에 "지금 심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임 건의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이 북상할 때 공항에 간다는 이유로 국정감사장을 이석했지만 집 근처 고깃집에서 법인카드가 결제돼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 인천공항 직원이 인사가 부당하다며 항의하다 구 사장으로부터 직위해제 당한 점 등이 사유로 꼽힌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난 6월부터 불거진 이른바 '인국공'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카드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하면서 공사 노조원들과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구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신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퇴진을 종용하는 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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