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제주 관광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제주관광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혹은 '코로나 일상시대'를 맞아 제주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청정'과 '힐링', '치유'에 가치를 둔 '제주형 웰니스 관광'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관광산업도 '뉴 노멀(새 일상)' 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유행기간은 114일,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69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유행기간을 예측조차 하기 어렵고 인간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동을 꺼리게 만드는 코로나19는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광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 혹은 '코로나 일상시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는 등 관광산업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체여행 대신 개별여행이 일반화되고, 여행의 가치도 '위락과 휴양'보다는 '건강'을 키워드로 하는 '웰니스 관광'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즉 '웰니스 관광'이란 '건강을 향상시키고자 떠나고 여행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힐링'과 '치유'의 개념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단순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뷰티(미용) 등을 통해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분야다.
기존 의료관광과 차이점은 삶의 질을 높이고 적극적인 건강 증진을 꾀한다는 점이다.
◇'웰니스 관광' 수요 확산세
'웰니스 관광'은 국제 관광시장에서 오래전부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는 2017년 기준 웰니스 관광 산업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6350억 달러(한화 약 762조원)로 추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예측치라지만 2022년에는 9190억 달러(한화 약 109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니스 관광'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은 미국에 있는 국제 비영리단체인 웰니스관광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 단체가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 48개국 39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행에 건강을 위한 활동을 포함시키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향후 여행·관광의 주요 동기는 '일상생활에서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38%),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피를 위해'(26%), '야외활동을 경험하기 위해'(25%), '더욱 건강해 보이기 위해'(24%), '자연을 느끼기 위해'(24%),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21%),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기 위해'(17%)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웰니스 관광’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필수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 및 안정을 추구하는 웰니스 여행문화에 대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정·힐링·치유 등을 목적으로 한 제주형 웰니스관광 육성을 통해 제주 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제주관광업계와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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