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투자등급 채권·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채권 재간접형 펀드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채권 재간접형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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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초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재테크 환경 속에서 매달 현금을 지급하는 펀드가 출시돼 이목을 끈다. 변동성 큰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망설여지지만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안정 지향 투자자라면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AB자산운용)의 'AB 월지급 미국 인컴 채권형 펀드(채권-재간접형)'에 주목할 만하다.
■위험분산에 초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미국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면서 매달 분배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AB 월지급 미국 인컴 펀드'를 출시했다. 설정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트랙 레코드는 아직 미미하다.
이 펀드는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AB FCP I-아메리칸 채권수익 포트폴리오 펀드'(AB FCP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AB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AB 미국 인컴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동일한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AB FCP 펀드가 보유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등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추정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 월 분배금은 투자자가 보유한 좌수에 따라 결정된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파트장은 "AB FCP 펀드는 위험 요소가 서로 다른 자산을 한 포트폴리오에 담아 시장상황에 따라 각 리스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신용바벨 전략'으로 운용된다"고 말했다. 신용바벨 전략은 이자율 리스크에 민감한 미국 국채 및 투자등급 채권 등과 신용위험에 민감한 하이일드 회사채 등에 동시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기법이다.
특정 자산 집중에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 다양한 섹터의 채권을 편입하는 '멀티 섹터 전략'도 병행한다. 유 파트장은 "미국 국채와 미국 모기지담보부증권, 투자등급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마켓 채권 등 다양한 채권에 적극적으로 분산 투자함으로써 인컴 발생원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수익률 강화를 추구한다"고 전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마켓 채권을 포함한 투기등급 채권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CCC 이하' 등급 채권을 배제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긴 투자호흡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걸어뒀던 봉쇄정책을 해제하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아직 뚜렷한 경기 회복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유 파트장은 "회복 강도와 지속 기간을 판단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계와 기업에 대해 취해진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와 '봉쇄정책이 해제된 이후 코로나19가 적절하게 통제될 것인가'에 달려있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두 가지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 또한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회를 활용하되 지속적인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때는 안정지향 투자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AB 월지급 미국 인컴 펀드는 다달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월 일정 수입 수단을 늘리려는 은퇴자나 안정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유 파트장은 "과거 수익률 자료를 기초로 알아본 바에 기초하면 최소 약 5년 정도의 투자 기간이 요구된다"며 "투자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고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도 큰 반면, 환매가 잦을 경우 채권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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