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인수설 HAAH "中체리차와 아무런 지분관계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0:00

수정 2020.09.20 14:04

호스포드 부사장 "기술협력 계약관계일 뿐"
'쌍용차 인수설' 보도에 대한 답변은 피해
해외 언론 "이번주 투자제안서 내놓을 것"
크리스 호스포드 HAAH 부사장
크리스 호스포드 HAAH 부사장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유통업체 HAAH코퍼레이션이 중국 체리자동차가 자신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쌍용차 인수설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20일 크리스 호스포드 HAAH 홍보담당 부사장은 쌍용차 인수설을 확인해 달라는 파이낸셜뉴스의 질문에 대해 "관련 보도는 소문과 추측"이라면서 "회사 방침상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쌍용차 인수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의 입장에 변화가 생기면 알려주겠다"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내외 언론들은 HAAH가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인수협상을 추진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주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마힌드라가 있는 인도 언론들은 24일까지 HAAH가 투자제안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사장은 지난 8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쌍용차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쌍용차에 대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AAH는 중국 체리차가 자신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호스포드 부사장은 "체리차가 HAAH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HAAH는 체리와 기술협력계약을 맺고 있지만 지분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리차는 HAAH나 우리 벤처에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HAAH에 어떠한 소유권도 없다"고 거듭 언급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체리차가 HAAH의 지분을 갖고 있다며 쌍용차를 인수한 뒤 미국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HAAH의 연간 매출이 2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같은 해석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과거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던 쌍용차가 다시 중국 자본에 인수되는 모양새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기술만 빼내고 철수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돌고 돌아 다시 중국차냐'는 푸념이나오기도 했다.

HAAH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근거지를 둔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으로 중국 체리자동차의 SUV를 반조립 상태에서 들여와 내년부터 반타스(VANTAS)라는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체리차의 T1X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두번째 브랜드 T-GO를 2022년말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AAH 크리스 호스포트 부사장은 1996년에서 2016년까지 현대차 미국법인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8월 HAAH에 합류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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