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출소 날 또다시 행패 부려 구속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출소하자마자 소방관에게 욕설하고 탈의 상태로 난동을 부린 50대가 과거 고 강연희(당시 51·여) 소방경을 폭행했던 자로 드러났다.
19일 전북 군산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모욕 및 공연음란 혐의로 구속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이는 윤모(50)씨로 확인됐다.
윤씨는 지난 7월24일 오후 4시46분쯤 군산의 한 병원 앞에서 구조 신고를 받고 도우러 출동한 소방관 2명에게 욕설하고 스스로 옷을 벗어 나체를 드러낸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만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그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부축하며 일으켜 세우려 하자 이를 뿌리치며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당신들이 뭔데 내 몸에 손을 대느냐”고 이유 없이 불만을 표출하며 옷을 모두 벗어 길거리에 내팽개치기도 했다고 119 구조대원들이 밝혔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조사 결과 윤씨는 소방기본법 위반과 업무방해, 모욕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10개월을 선고받아 만기 복역한 뒤 출소한 당일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앞서 2018년 4월2일 익산역 앞 도로 한복판에 만취해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 소방경을 구급차와 병원 앞에서 잇달아 폭언,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 소방경은 이후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병세가 악화해 29일 만에 결국 숨졌다.
강 소방경은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통해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아 사건 1년여 만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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