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이르면 내달말 쯤
국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투명한 기업공개 의지로 차별화"
HMR 사업에도 박차 가할 듯
국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투명한 기업공개 의지로 차별화"
HMR 사업에도 박차 가할 듯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중순 투자설명회(IR)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스피시장 상장은 이르면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로 점쳐진다.
앞서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 미스터피자의 MP그룹, 마포갈매기·연안식당의 디딤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국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가 되는 셈이다.
증시 상장은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다. 지난 1991년 경북 구미의 작은 치킨집 '교촌통닭'에서 매출 3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일궈낸 그는 2018년 6촌 권모 상무의 갑질 사건 이후 친인척을 전부 몰아내고, 지난해 3월 퇴임했다. 현재 교촌은 롯데 출신의 소진세 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 꾸려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으로 쉽게 상장할 수도 있었지만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 것은 투명한 기업공개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며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아직도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는 곳이 많다. 차별화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소 회장의 경영효율화 작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하고, '숙성72' '담김쌈' 등 수익이 저조한 가맹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덕분에 지난해 교촌에프앤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801억원, 영업이익은 394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은 상장을 디딤돌로 삼아 성장에 가속화할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HMR 강화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교촌은 지난 7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허닭의 온라인몰에 교촌 HMR 브랜드관을 열기도 했다. '교촌 닭갈비 볶음밥'을 비롯해 닭가슴살 핫바, 구운 주먹밥, 브리또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입점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한 해외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미국, 중국,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 나라에서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만 회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MOU를 맺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진행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말레이시아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