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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문제로 골프장 사업 중단
한화건설, 160억 규모 유동성 확보
계룡건설산업의 자회사 계룡산업이 한화건설의 충북 골프장 부지 매입을 추진한다.
한화건설, 160억 규모 유동성 확보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계룡산업은 지난달 한화건설 소유의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소재 체리파인리조트 개발 부지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매입 가격은 160억~170억원이다.
이 부지는 2011년 한화건설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4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댔다가 공사 미진행으로 떠앉게된 부지다. 105만7851㎡ 규모다.
당시 시행사는 2012년부터 회원제 골프장 18홀을 짓기로 했다. 골프장 인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한화건설의 골프장 부지 매각은 재무건전성 및 현금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1000억(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매수주문을 받지 못했다. 신용등급이 'A-' 급일 뿐만 아니라 2년물에 3.6~3.9%, 3년물에 3.1~3.6%의 공모 희망 금리를 제시한 가운데 결과다.
한국신용평가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기도 하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사태의 한 가운데 : 드러난 실적과 방향성' 세미나에서 주요 모니터링 업체로 한화건설을 꼽은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가 있는 만큼 유동화 차원에서 한화건설은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계룡산업은 현금 여유가 있고 골프장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하고 싶어했던 만큼 양사간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계룡건설은 2017년 1월 꽃담CC(운영업체 꽃담레저)를 559억원에 인수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골프장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금호리조트가 보유한 '아시아나CC 여주'(가칭) 부지를 약 320억원대에 인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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