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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장, 세계적인 역사·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10:25

수정 2020.09.22 10:25

인천 개항장 역사 문화 관광 유적. 인천시 제공.
인천 개항장 역사 문화 관광 유적.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 개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로 도약한다.

인천시는 개항장 일대에 재생사업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고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해 활성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은 1883년 개항해 서양문물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국제도시다. 근대식 컨테이너 항만과 최초로 지어진 근대건축물, 화려했던 조계지(외국인 거주 지역)의 흔적 등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개항장 곳곳에 남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는 개항장의 핵심자원인 내항 1·8부두를 개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원도심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주변 교통인프라를 개선한다.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제안서를 작성 중으로 이달 중 사업제안을 한다. 2.2㎞에 달하는 수변산책로, 원도심과 연결하는 광폭 보행육교, 바다 위에서 김구선생이 쌓은 석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워크 등이 조성된다. 2021년 사업계획 고시, 2023년 사업 착수가 목표다.

시는 내항재생사업이 완성되고 시민들에게 바다가 열리기까지 시일이 걸림에 따라 내항 1부두의 우선개방을 추진한다. 인천세관과 협업해 문화재인 ‘인천 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김구선생이 노역했던 내항 1부두 역시 개방 준비를 하고 있다.

1993년에 설치돼 내항 물동량을 처리하던 차량 중심 교통의 대표적 상징물인 우회고가는 간선도로망 변화에 따른 교통량 감소 추세에 맞춰 인천역 주변지역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자 철거를 추진한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21년 공사에 착수해 23년까지 하부 6차선 도로를 확보하고 상부를 철거할 예정이다.

동인천역 지하상가와 신포역을 연결하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동인천역(경인선)-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관광지-신포역(수인선)을 잇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인프라가 구축된다.

지하공공보도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및 관광안내소 등의 관광편의시설도 포함할 예정으로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해 창의적인 지하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개항장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관광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내항 재생사업의 마중물사업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지난 12월 내부운영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지연됐지만 최근 새로운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교육·체험공간 등이 갖춰져 인천시민의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 활용 1호사업인 제물포 구락부와 자유공원, 옛 시장관사, 인근 부지를 연계해 ‘역사산책 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상반기 중 부지 확보, 설계용역 실시, 공사 착공 등 행정절차를 걸쳐 2022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개항장 일대가 한국의 첫 ‘스마트 관광도시’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최초로 실시한 공모사업에 ‘스마트한 19세기 제물포 구현’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기술을 관광서비스에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관광지를 구현한다.


시는 또 개항장 일원을 돌며 역사·문화·관광자원을 관광할 수 있는 개항장 골목투어 버스를 오는 10월부터 파일럿사업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8부두, 동화마을, 제물포구락부, 신포시장 등 개항장 골목 곳곳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선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시민들이 개항장의 옛 모습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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