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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사로잡는 종합예술"… 엔씨, 게임 OST 역량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18:20

수정 2020.09.22 18:56

OST 들으면 영화 떠올리듯
음향효과, 게임 핵심장치로 자리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운영
효과음·미디어 사운드 제작하고
각종 음원사이트서 감상 지원도
"오감 사로잡는 종합예술"… 엔씨, 게임 OST 역량 키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대표 게임 OST 중 50곡을 선정해 피아노 악보로 발매했다. 엔씨소프트 게임 OST 원곡은 엔씨사운드(NCSOUND)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대표 게임 OST 중 50곡을 선정해 피아노 악보로 발매했다. 엔씨소프트 게임 OST 원곡은 엔씨사운드(NCSOUND)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유명 게임 배경음악(오리지널사운드트랙, OST)이 또 하나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우연히 '문 리버(Moon River)'를 들으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떠오르는 것처럼, 게임 OST도 이용자들 오감을 사로잡는 중요 요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게임의 시각적·감성적 요소인 그래픽과 스토리라인처럼 OST 등 음향효과 역시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여주는 핵심장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게임이 5G와 가상·증강현실(VR·AR)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종합예술'로 불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OST 등 사운드 기술·콘텐츠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영화 OST 수준으로 게임 음향효과 극대화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 게임 OST와 효과음 등은 자체 사운드센터(Sound Center) 조직이 책임지고 있다. 사운드센터 소속 임직원들은 '엔씨사운드(NCSOUND)'라는 브랜드를 통해 엔씨소프트 게임 OST와 효과음 등을 직접 만들고, 게임 OST를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운드센터 조직은 △게임 효과음을 담당하는 사운드 디자인 △음악을 책임지는 뮤직 디자인 △영화와 같은 사운드 연출을 위한 미디어 사운드 디자인 △사운드 기술을 연구하는 테크니컬 오디오 디자인을 비롯해 사운드 개발 및 콘텐츠 제작팀 등으로 구성됐다.

사운드센터는 사운드 기획부터 음향 디자인과 연주, 목소리 연기 등을 위해 판교R&D센터에 40여개 방음시설과 회의실을 갖췄다. 또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영화 제작과정에 쓰이는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할 수 있는 '7.1.4 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폴리 전용 녹음 스튜디오'는 게임용 칼 뽑는 소리와 날개로 날아가는 소리 등 게임 이용자가 인지해야 하는 정보를 소리로 표현해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캐릭터 움직임이나 물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사실적으로 연출한다.

엔씨 유명게임 OST로 창작 생태계 확대


엔씨소프트는 리틀송뮤직이 운영하는 'BGM 팩토리'를 통해 음악콘텐츠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창작자(크리에이터) 및 프로덕션은 'BGM팩토리'에 등록된 엔씨사운드 음악을 활용해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또 '함께하는 음악 저작인 협회(함저협)'와 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음악 저작권 신탁 계약도 맺었다.
자사 게임OST를 게임 크리에이터 등 창작자들이 활용토록 허용하는 동시에 저작권은 보호하기 위해 '신탁 범위 선택제'를 채택한 것이다. 신탁 범위 선택제는 음악 관련 주요 저작재산권(방송권, 전송권, 공연권, 복제권) 중 저작권자가 원하는 일부 권리만 선택해 관리를 맡기는 제도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센터 측은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해 게임 음악의 모든 권리를 신탁 관리할 경우, 게임 콘텐츠 창작자가 활용하기 어려워 창작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신탁 계약 체결을 통해 게임 음악의 저작권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우리 게임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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