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0.02초만에 먹이를 빨아들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12:08

수정 2020.09.24 12:08

3억8000만년전 판피어류 '둔클레오스테우스'
지질자원연구원, 모형 제작해 지질박물관에 전시
보급용 과학교육키트로도 개발
'어류의 시대'였던 3억8000만년전 고생대 데본기에 최초의 강력한 턱을 가진 판피어류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전체 몸길이 최대 8.8m, 몸무게 약 4t의 거대한 물고기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어류의 시대'였던 3억8000만년전 고생대 데본기에 최초의 강력한 턱을 가진 판피어류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전체 몸길이 최대 8.8m, 몸무게 약 4t의 거대한 물고기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3억8000만년전 바다속. 전체 몸길이 최대 8.8m, 몸무게 약 4t의 거대한 물고기가 0.02초만에 먹이를 잡는다. 입을 크게 벌려 앞으로 내미는 턱 안으로 먹이를 빨아들인 뒤 톱날 같은 날카로운 이빨로 잘게 잘라 삼킨다. '어류의 시대'였던 고생대 데본기에 최초의 강력한 턱을 가진 판피어류 '둔클레오스테우스'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무시무시한 거대 육식어류인 둔클레오스테우스 체험 모형을 제작, 지질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 최적화된 비대면 보급용 과학교육키트로도 개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거대 육식어류인 둔클레오스테우스 체험 모형을 제작, 지질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거대 육식어류인 둔클레오스테우스 체험 모형을 제작, 지질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둔클레오스테우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턱의 힘은 약 6000-7400N(뉴튼, 약 600-750kg)에 이른다. 두개골 골격에서 발견할 수 있는 턱 주변 근육과 인대 흔적은 역동적인 턱의 움직임을 가능케 한 강력한 근육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이항재 선임연구원은 "둔클레오스테우스 턱의 구조와 힘은 둔클레오스테우스가 왜 데본기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지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지질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둔클레오스테우스 두개골은 데본기 후기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발견된 '둔클레오스테우스 마사이시'이다. 미국에서 발견된 '둔클레오스테우스 터렐리'에 비해 체구가 작고 주둥이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비대면 보급용 과학교육키트는 '둔클레오스테우스 터렐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판피어류 '둔클레오스테우스'를 비대면 보급용 과학교육키트로 개발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판피어류 '둔클레오스테우스'를 비대면 보급용 과학교육키트로 개발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둔클레오스테우스의 체험 모형은 지질박물관 제1전시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강력한 턱의 등장 둔클레오스테우스' 과학교육키트는 오는 10월에 비대면으로 실시되는 제4회 KIGAM 지구사랑 미술대회의 비대면 홈스쿨링 세트로 제공되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시홍보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지금 주목받지 못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고생물학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지질과학의 신비로움과 재미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 김복철 원장은 "앞으로 지질자원분야 교육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비대면 체험의 확산을 위한 과학교육 홈스쿨링 패키지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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