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혹… 긴급 NSC 대책 논의
국방부 "9·19 합의 위반 아니다"
국방부는 24일 "북한이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으로 지난 21일 실종된 뒤 생사가 불분명했던 A씨가 이처럼 무참히 총살된 뒤 시신 수습은 고사하고 해상에서 참혹하게 불태워진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면서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상도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국방부 "9·19 합의 위반 아니다"
국방부는 이날 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한 뒤에도 이번 사건이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인지에 대해 "넘어온 인원을 사격하라 마라 하는 것은 없다"며 합의 위반은 아니라는 논리를 펴 또 다른 논란도 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 수역은 완충구역으로 돼있다"며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간 3차례의 정상회담에도 결국 북한 김정은 정권을 오판하고 우리 비무장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론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도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NSC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의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를 요구했다. 또 "군은 경계태세를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