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서해상에서 실종된 남한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남북관계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 6월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간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발생해 남북관계를 한층 경색시킬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24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국제질서에 긍정적 변화를 주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희망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강경노선을 채택하도록 내몰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남북의 외교 관계를 더 탈선시킬 수 있다"며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통한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섬뜩한 죽음"(grisly death)이 북한과의 평화를 바라던 문 대통령의 희망에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FT는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종전 선언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이번 총격으로 김정은 정권과의 항구적 평화를 확보하려는 문 대통령의 포부(ambition)도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이미 공무원의 실종을 파악하고 사살된 경과를 보고 받았음에도 다음날인 23일 유엔 연설에서 '평화'와 '종전선언'을 강조했다고 꼬집었다.다만 청와대는 이 화상 연설이 유엔에 보내진 건 지난 18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닛케이는 한국 야당이 정부의 위기의식 결여와 친북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며 남북 간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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