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조국흑서' 저자들 "대통령 읽기 바라지 않는다…이해 못할 것"(종합)

뉴스1

입력 2020.09.25 16:48

수정 2020.09.25 16:59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 2017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2017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2039년 청년들에게 전하는 선물을 받고 있다. 2020.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에게 2039년 청년들에게 전하는 선물을 받고 있다. 2020.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정혜민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을 출간하면서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철학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을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 폐족이 자기들의 부활을 위해 부른 것"이라면서 "정치철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아니라 586 운동권"이라고 격하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신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부제: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공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등이 함께했다. 출판사 천년의상상의 현완규 편집장 겸 대표가 사회를 봤다.
공저자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는 불참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같은 사람은 어느 진영이나 있을 수 있다. 그런 짓 하고도 거짓말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진영 전체가 그것을 감싸고 돌았다는게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진영의 핵심적인 당(민주당), 청이 똑같은 스탠스로 움직였다"면서 "이 정부가 가지고 있는 대의명분은 위선이고 가짜였다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조국 사태는 이 정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저자들은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권 변호사는 "김상조 정책실장 등 참여연대 출신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의 많은 변호사들이 청와대로 들어가 있다"면서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을 지낸 조성대 한신대 교수가 가장 중립적이어야 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 가거나,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 인권위원으로 가는 등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단체에서 권력감시 기능을 아예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적 역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비판하는 자기 내부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앞서 파업을 하면서 진통을 겪은 의료정책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전문가를 정말 존중하지 않는 사회다. 좌파적인 사람들하고만 놀고 있고, 이게 이 정부의 비극"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개천절집회 금지와 앞서 금지했던 광복절 집회에 대해서도 "코로나 시위같은 경우 금지시켜 버렸는데, 잘못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석기 석방 행진은 드라이브 스루로 했다"고 예를 들었다.

실제 지난 7월 이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단체가 차량에 깃발을 달고 경적을 울리며 차량행진을 벌인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국민 기본권을 기본적으로 인정해 주고, 안전하고 감염 위험이 없게끔 도와주는 게 정부 역할인데, 추상적 가능성을 가지고 때려대는 것은 결코 자유주의자의 생각이 아니다. 그런 사고방식이 북한과 뭐가 다르냐"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에 총격을 가하고 그가 타고있던 부유물 등을 불에 태운 데 대해서도 "최초의 청와대 보고가 있을 때 그는 살아 있었다. 즉각 보고가 돼야 했었고, 대통령은 바로 북한에 '우리 국민 손대지 마라'고 연락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 이 문제를 이렇게 넘기느냐"면서 "세월호 문제를 진정 문제로 느꼈는지도 의문이며,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우리 국민이) 사살됐다는 보고를 받았으면 저같으면 모든 일정을 취소할 듯 한데,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아카펠라 공연을 봤다. 다른 정권이면 모르겠는데 이 정권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제목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했던 말을 부정적으로 비꼰 것이다.
현 편집장은 "가제로 잡았다가 한번도 바뀐 적 없다"면서 책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서 교수는 "문 대통령이 이책을 읽기 바라지 않는다, 사모펀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BTS(방탄소년단)가 읽었으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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