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크루즈 타고 오페라 즐기고… 부산, 홍콩·싱가포르 뛰어넘는 해양도시 도약 [부산항의 미래, 북항이 바뀐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7 16:39

수정 2020.09.27 16:39

1단계 2022년 완료… 트램도 시운전
오페라하우스·마리나 등 체험공간으로
市·항만공사 등 참여 4조4000억 투자
동북아 대표항구로 탈바꿈 할 부산항 북항 재개발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동북아 대표항구로 탈바꿈 할 부산항 북항 재개발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의 미래를 바꿀 북항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어 오는 2022년이면 부산도시철도 중앙동역에서 연결될 트램이 시운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의 미래를 바꿀 북항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어 오는 2022년이면 부산도시철도 중앙동역에서 연결될 트램이 시운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항대교와 가을 밤바다 위로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수를 놓는다. '부산항 글로벌 축제'(가칭)를 구경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은 초대형 호화 크루즈선박 여러 대가 닻을 내린다. 크루즈를 타고 부산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은 배에서 내리자 마자 오페라 공연을 관람한 뒤 스카이워크를 거닐거나 요트·보트를 타고 아름다운 야경과 해안 경관을 만끽한다. 수도권에서 KTX(경부고속철도)를 타고 북항을 찾은 사람들도 축제에 합류한다. 이들은 북항에서 원도심으로 순환하는 무가선 트램(노면전철)을 타고 먹거리, 볼거리, 애깃거리, 추억거리를 함께 즐긴다.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변모할 '부산항 북항 미래상'이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은 재래부두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이자 친환경 워터프런트(waterfront)로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부산을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넘어서는 글로벌 해양도시로 변모시킬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역사로 지난 2008년 시작해 오는 2022년 1단계를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에 착수한다.

부산항은 입지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남해안 관광벨트 중심축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이자 해양·항만 거점지역이다.

해양수산부(정부)와 부산시는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항만 기능을 재편, 태평양과 유라시아대륙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관문도시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의 원도심과 연계 복합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국제적인 해양 관광·문화도시로 거점을 확보하고 도시와 항만 기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개발 모델을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 기반시설 공사를 오는 2022년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 공정률 75%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공공성 강화 대책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북항재개발지역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트램(노면전철·C-Bay파크선) 기반시설 공사도 2022년까지 완공해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북항재개발사업이 완성된 후 미래의 모습은 오페라하우스, 마리나, 해양레포츠 콤플렉스, 스카이워크, 상징조형물, 트램 등이 1단계 사업 기간인 오는 2022년까지 완성돼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국제적인 관문기능과 마리나, 크루즈 사업을 기반으로 부산항 글로벌 축제가 열려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성장하는 '부산 북항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된다.

오는 2022년부터 착수될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은 '부산시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참여하는 항만과 철도 뿐 아니라 원도심까지 조화롭게 복합 연계 개발된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도심과 바다와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산복도로 지역인 초량축·수정축까지 개발구역에 포함시켰다. 지하차도 확장과 보행데크 신설 등 교통시설이 확충되면 북항재개발지역이 원도심과 접근성이 강화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선박금융, 연구개발(R&D), 비즈니스 등 신해양산업 중심 국제교류지역으로 발전해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부산시 컨소시엄'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가 참여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모든 관련기관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공공성과 사업 추진의 신뢰성을 더해주고 있다.

부산시는 계획, 인허가 등 행정적 역할 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유치, 2030 등록엑스포 유치, 국비 확보에서부터 시민소통까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부산항 북항 항만재개발 1단계 추진의 경험을 갖고 있는 부산항만공사는 재무적 총괄기관으로서 항만개발과 사업총괄관리를 맡는다.
도시개발의 경험이 축적된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는 보상과 조성, 분양업무를,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시설 재배치와 이전지 개발에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안배됐다.

부산시는 시민과 함께 추진하기 위해 '북항재개발 범시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사업 계획에 담아가고 있다.
북항 2단계 사업에 '부산시 컨소시엄' 참여를 이끌어 온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의 100년 미래를 새롭게 열게 될 북항재개발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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