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모두 "공격당했다" 전면전 불사 분위기
석유 가스파이프 지나는 경제적 요충지 놓고 갈등
[파이낸셜뉴스]
석유 가스파이프 지나는 경제적 요충지 놓고 갈등
구소련 연방의 구성국이었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과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는 양상이다. 두 나라는 보복을 다짐하며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아르메니아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0년 가까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갈등을 벌여온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다시 무력 충돌했다. 양국이 무력 충돌을 일으킨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은 카스피해의 석유와 가스 파이프가 지나가는 경제적 요충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에서 발생한 무력충돌로 민간인과 군인 등 23명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명이 다쳤다.
40년 가까이 이곳에서 다퉈온 두 나라는 무력 충돌 상황을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이 분쟁 지역의 주도 스테파나케르트에 헬리콥터와 드론으로 공격하고 탱크 포격을 가해 민간인 수 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반대로 아르메니아 군이 국경 전지역에서 포격을 가해 민간인이 죽었다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는 계엄령과 전시 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대응해 아제르바이잔 정부도 아르메니아군에 대한 총반격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
양측이 전면전 불사를 결의하면서 국제사회도 바빠졌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독일은 양국의 즉시 휴전을 촉구했다. 이란도 양국의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도 아르메니아에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로운 해결책 모색을 호소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기도 후 연설에서 "무력과 무기의 사용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 수단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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