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보고서에 검증위원장 입김
정치권, 기자회견 열고 반발
시민단체는 "위원장 사퇴" 촉구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확장안 재검증과 관련해 불공정 의혹이 제기되자 부산·울산·경남의 정치계, 시민단체에 이어 지자체에서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정치권, 기자회견 열고 반발
시민단체는 "위원장 사퇴" 촉구
최근 검증위에서 개최한 전체 회의에 약 60%에 불과한 13명의 위원만이 보고서 최종표결에 참여했으며, 거기다 안전분과에서 작성한 최종 보고서가 검증위원장의 의도에 따라 수정된 보고서가 표결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지역 각계에선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졌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부울경 시도당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들은 "검증위원회는 중립성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으며 공정성을 중대하게 결의한 것이므로, 그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수삼 검증위원장의 문책,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야당 국민의힘 조경태 국회의원(사하을)은 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신공항 문제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정부가 어떻게 끌고 나가느냐 하는 것인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여당은 야당 탓하지 말고 대통령이 부울경 시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도 거들었다. 이들은 "현재 공항 문제를 둘러싼 부산지역의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검증 발표가 졸속으로 이뤄진다면 부산과 울산, 경남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심각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지역 경제계와 시민단체도 국토부를 맹비난했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토부의 대변인 역할을 한 검증위원장의 행태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수도권 일극화를 옹호하고 비수도권의 발전을 가로막고자 하는 국토부의 그릇된 월권이자 폭력"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각 분과 보고서 내용의 투명한 공개와 검증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신공항 건설과 공정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를 위해 우선적으로 김수삼 검증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더불어 사퇴 불응 시 국무총리가 직권으로 검증위원장의 해촉을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에선 부산 가덕도를 찾아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가덕신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가덕신공항을 향한 지역민의 염원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드론을 이용해 '가덕 하늘을 날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하늘에 띄우는 퍼포먼스를 열기도 했다.
신상해 시의회의장은 "곧 발표될 최종결과가 한 점 의혹도 없이 공정한 결론을 도출해 부울경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에 응답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에선 전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은 '유감'이라며, 검증과정의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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