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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오십견? 두통·팔저림 동반되면 목디스크 의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30 04:00

수정 2020.09.30 04:00

어깨 아프면 오십견? 두통·팔저림 동반되면 목디스크 의심

[파이낸셜뉴스] 40~50대 이후 연령에서 지속적인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 혹은 회전근개파열 등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보다 흔하게 발생하면서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게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다.

전 연령에서 TV·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노인성 질환이었던 일자목과 목디스크 등의 환자 비중이 청소년·청년·중장년층을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목디스크 환자는 2015년 87만4230명에서 2019년 101만4185명으로 5년 사이 16% 늘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외상 혹은 노화로 정상 범위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해 통증·운동기능이상·팔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뒷목과 어깨 상부의 통증이다. 병변의 원인이 되는 위치에 따라 어깨와 날개뼈 부분의 동통과 근육 강직 또는 팔의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은 목디스크와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을 헷갈려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척수신경은 전신을 지나가므로 다리, 가슴, 머리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깨를 치료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십견 등 어깨질환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목디스크는 통증이 뒷목과 견갑부에서 시작돼 팔과 손으로 뻗어 내려오는 상지 방사통 형태를 띤다.

이밖에 목디스크엔 두통·팔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힘이 떨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져 젓가락질이 힘들거나 글씨 쓰기가 불편해지는 경우에도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의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병변의 위치를 추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영기 원장은 "목디스크는 보통 목뼈 제5·6번, 제6·7번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며 "제5·6번 목뼈에서 발병하면 엄지와 검지에, 제6·7번 목뼈 디스크가 탈출하면 중지와 약지에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자세교정, 약물치료, 운동,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증상이 심해져 손가락이나 팔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수술 후에도 운동기능이 제한되거나 다리를 절게 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 전 병변에 전류를 가해 증상을 개선하는 전기자극통증치료가 선호되고 있다. 손상 신경에 적절한 전기자극을 줘 신경을 회복시키고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을 도와 통증과 마비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인 호아타요법은 기존 전기자극치료기인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부위까지 작용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병변의 손상 신경에 직접 자극을 줘 손상을 치료하고 감각을 회복시킨다.

심 원장은 "목디스크 환자가 호아타요법을 받는다면 1주일에 1~2회, 총 10~15회 반복 치료할 것을 권한다"며 "세포 재생 효과가 있어 통증 개선뿐만 아니라 디스크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거북목이 되지 않도록 TV·컴퓨터를 이용할 때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듯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스마트폰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틈틈이 목을 스트레칭하거나 하루 20~30분 걷기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 때는 목이 C자 커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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