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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졌던 이외수 "생일인 추석에도 아직 투병중… 폐렴도 찾아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1 23:32

수정 2020.10.01 23:32

소설가 이외수의 아들이 1일 이씨의 SNS에 올린 투병 중인 이씨의 사진. (사진=이외수 SNS 캡쳐) /사진=뉴시스
소설가 이외수의 아들이 1일 이씨의 SNS에 올린 투병 중인 이씨의 사진. (사진=이외수 SNS 캡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뇌출혈로 쓰러졌던 이외수 작가(74)의 투병 근황이 전해졌다.

이외수 작가의 큰아들 이한얼씨는 1일 이 작가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랜만에 아버지 근황 전해드린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이한얼씨는 "저희 가족에게 음력 8월15일은 한가위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날이다. 아버지의 생신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집은 특이하게 아버지 생신상에 삶은 계란이 하나 올라온다"라며 "가난하셨던 어린 시절, 길 바닥에 떨어져 있던 삶은 계란을 주워 먹고는, 너무나 맛있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는 말씀에 어머니가 해마다 삶은 계란을 생신상에 올려드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얼씨는 "올해는 아직 입원 중에 계시기 때문에, 삶은 계란을 드릴 수가 없어 참 마음이 아프다"라며 "아버지는 지난 3월 말 뇌출혈 수술을 받으셨는데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 주 만에 눈을 떠서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으셨다. 그 후엔 재활병원으로 옮겨 재활 치료를 시작하셨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씨는 "(아버지가) 당시에는 의지가 강하셔서 금세 일어 설 것만 같았다. 실제로 하루하루 눈에 띄게 좋아지셨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아직 연하장애를 갖고 계셔서 입으로 음식물을 삼키는 것, 말씀하시는 것 등이 힘드신 상황"이라며 "얼마 전엔 폐렴까지 찾아와서 급하게 일반 병원으로 옮기기까지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께서 일찍 발견하신 덕분에 다행히 빠른 조치를 할 수 있어 폐렴은 잡을 수 있었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좋은 소식이 생기면 바로 여러분께 소식을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좀처럼 호전되지가 않으셔서 그러지를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한얼씨는 "지금도 건강 상태가 썩 좋진 않으시지만 많은 분들이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려 주고 계시고 또 기도해 주고 계셔서 더이상 미룰 수가 없더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자주 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작가는 지난 3월22일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상당 기간 의식불명 상태로 있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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