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도 죽나?" 트럼프, 공포에 떨었다… 주변 인사 줄줄이 확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4 17:44

수정 2020.10.04 18:26

74세에 과체중 겹쳐 고위험군
주치의 "병실에서 업무 볼 정도"
비서실장은 "위험"… 논란 키워
미국 뉴욕시 스태튼섬에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코로나19에 걸린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집회를 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며칠간이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시 스태튼섬에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코로나19에 걸린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집회를 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며칠간이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로이터뉴스1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두고 낙관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고령에 과체중까지 겹쳐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것인지 두려움에 떨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4일(이하 현지시간) 배너티 페어 백악관 출입기자인 개브리얼 셔먼의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자신도 죽는 것인지 계속해서 물어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후송되기 전 측근들에게 자신이 코로나19로 죽게 되는 것이냐고 계속해서 물었다.


트럼프의 공화당 측근 인사들은 트럼프가 반복해서 "스탠 체라처럼 죽게 되는 것이냐? 내가?"라고 초조하게 물었다고 전했다. 체라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지지자로 지난 4월 뉴욕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배너티페어 보도는 트럼프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백악관의 말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건강상태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가 "매우 잘해나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주치의 "대통령 건강 양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는 다른 의료진과 함께 3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대통령은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콘리는 "의료진과 나는 대통령 호전에 극도로 기쁘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병실에서 업무도 보고 걷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메도스 비서실장의 발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메도스는 백악관 기자단에게 "지난 24시간 대통령의 바이털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태였으며 앞으로 48시간이 치료에서 절체절명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완전한 회복 경로로 접어들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었으며 앞으로 48시간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고 CNN 등 외신이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의료진의 브리핑 뒤 트럼프 측근이 백악관 기자단에게 "대통령의 바이탈이 지난 24시간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으며 앞으로 48시간이 회복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 판정 24시간도 채 안 돼 2일 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후송됐다.

트럼프 주치의인 숀 콘리는 대통령의 증상이 극도로 경미한 기침과 코막힘, 피로라면서 "그 모든 증상들이 해결되고 있고,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콘리는 트럼프가 산소를 보충받고 있는지에 대해 모호한 답변들을 이어갔고, 결국에는 월터리드 병원에서 트럼프가 산소를 보충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의사도 트럼프가 숨 쉬거나 걷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트럼프가 의료진에게 "마치 오늘 중으로 이곳(병원)에서 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변 감염확산 빨라


콘리는 트럼프가 언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접촉했는지, 지난주 트럼프가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는지,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는 대통령의 동선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트럼프는 2일 오전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확진과 함께 주변 인물들에게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오전까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 대통령 선거본부장 빌 스테피언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트럼프가 대법관 후보를 지명하던 자리에 있었던 공화당 상원 의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의 선임 고문 호프 힉스는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대법관 후보 지명 자리에 없었던 공화당 상원 의원 1명도 3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트럼프의 연설 준비를 도왔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역시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공개했다.

트럼프를 둘러싼 코로나19 감염은 진행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별 것 아니라며 위험성을 깎아내렸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미한 증상을 겪고, 열이 나자 병원으로 후송됐고, 정부 관리들과 대선캠프 관계자들 사이로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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