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클라우드 활성화로 '데이터댐' 성공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4 18:03

수정 2020.10.04 18:03

[특별기고] 클라우드 활성화로 '데이터댐' 성공 이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난관을 극복함과 동시에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의 탄탄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다양한 비대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혁신적 산업과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런 디지털 혁신의 핵심기반으로 클라우드가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화상회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는 비대면 회의 수요 증가로 나스닥에 상장한 지 18개월도 되지 않아 시가총액이 1290억달러로 성장하며 IT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IBM의 시가총액 1100억달러를 추월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EBS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클라우드를 활용함으로써 온라인 클래스의 최대 동시접속 사용자를 신속하게 300만명으로 확대할 수 있었고, 공적마스크 재고정보 서비스도 클라우드 기업의 협력하에 불과 4일 만에 제공할 수 있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이 기존 업무방식의 변화, 보안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클라우드 활용 성공사례를 목도하고 클라우드 도입과 신규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카카오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국내 주요 기업이 클라우드 기업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는 등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수의 클라우드 기업이 확대되는 시장을 선점하고자 앞다퉈 데이터센터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내에 2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새로 설립될 것이라 한다. 이런 시장의 변화양상은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전망치에서도 확인되는데, 전망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33.9% 성장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클라우드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인지하고 지난 6월 데이터경제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는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과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담겨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그 변화가 전 산업분야의 디지털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발표한 디지털 뉴딜의 주요 정책인 데이터댐 추진내용을 보면 클라우드가 인공지능 및 데이터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데이터댐의 핵심 인프라로서 중요성을 더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가공에는 클라우드의 저장공간과 컴퓨팅리소스가 사용되고,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도 대부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활성화하는 것은 단순히 클라우드 시장을 넓히는 의미를 넘어 데이터댐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데이터경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앞으로도 데이터댐의 성공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데이터댐을 활용해 혁신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장을 거듭한다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 세계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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