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TV홈쇼핑 명절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휴 기간 쌓인 스트레스를 귀금속·명품을 구매하며 푸는 이른바 '힐링 쇼핑' 보다, 가성비 좋은 의류과 집콕 생활을 대비한 가전 제품을 찾는 '실속 쇼핑'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귀성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려는 마음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합쳐진 결과다.
5일 CJ ENM 오쇼핑부문이 추석 연휴 닷새(9/30~10/4) TV홈쇼핑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휴 직전 닷새 대비 약 50%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패션 카테고리 주문 수량은 약 30% 증가했다. 생활·전자가전 카테고리 매출은 약 3배 이상 늘었는데, 연휴 직후에도 이어질 집콕 생활을 대비한 가정용 내구재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변화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귀성을 포기한 이른바 '귀포족'이 늘며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휴 이후에도 언제든 활용 가능한 실속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구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침체된 경제 상황 속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성비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원더풀 페스타'를 진행했는데, 그 중에서도 '2020 패션위크'가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일 '더엣지 심플리 셋업'은 방송 한시간 동안 약 8000세트 판매됐다. 같은 날 판매된 '지오송지오 새틴 블라우스'도 목표 대비 2배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4일 원데이 렌탈쇼에서는 겨울철 매서운 칼바람, 추위로부터 단열성·방음성 등을 높여주는 'LG하우시스 세이프 홈 패키지' 방송이 1000콜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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