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기생충 전문가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5일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 합류 요청을 받았지만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이 어떻게 나올지 뻔해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서 교수는 "(요청을 수락하는 순간 그동안의) 정부비판이 한자리 하려는 언론플레이로 매도하는 등 인생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변절자 프레임'의 덫에 걸려(들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합류 요청을 뿌리쳤다고 했다.
서 교수는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며 촛불을 드는 등 진보색채를 보였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586진보진영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 선상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강양구 과학전문 기자 등과 더불어 이른바 조국 흑서를 공동집필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어떤 기자로부터 "'국민의 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에 합류해 달란다(는 부탁을 받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한 작태, 윤희숙과 김웅 같은, 정말 괜찮은 의원들도 있어(야당에 대한 마음이 예전과 달리 바뀌었지만) 그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단칼에 자른 이유로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이에 대해 대깨문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때 쓴 수많은 글들은 다 무시하고 2006년에 쓴 칼럼을 찾아 날 박사모로 몬 것에서 보듯, 내가 국민의힘 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빌미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내 비판이 권력의 단물이라도 빨아먹기 위한 것이라고 폄훼하려(할 것이 분명해 거절했다)"는 것.
서 교수는 "김경율 회계사가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다는 조선비즈 기사를 봤다"며 "혹시나 싶어 알아보니 김경율 역시 '그냥 거절하기엔 그 기자분이 무서워서 일회적으로 가서 강연을 한다든지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고 한 적은 있다'(며 거절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조국흑서가 나온 뒤 저자들 앞에서 '저쪽 애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것이니 절대 범죄 같은 거 저지르지 말라'며 일장 연선을 한 적 있다"면서 "그 자리에서 말하진 않았지만 '노상방료 등 이런 범죄보다 더 위험한 게 바로 야당과의 접촉(이기에 특히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즉 "'야당 합류=변절자'가 돼 그간 했던 정부비판이 한자리 하려는 언론플레이로 매도되는 '변절자 프레임'이라는 '덫'은 자신의 인생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김경율 합류'가 조선비즈의 '오보'였지만 문빠 사이트인 클리앙은 이 기사로 인해 축제분위기가 됐다"며 관련 댓글을 소개하면서 "그 요청을 수락하지 않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를 보라"는 말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모든 것들을 물어뜯는 이른바 대깨문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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