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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28GHz 주파수, B2B 틈새 공략 나서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6 06:30

수정 2020.10.06 14:47

[파이낸셜뉴스] 국내 이통사들의 ‘5G 28GHz’ 주파수 대역이 이르면 내년께 상용화할 전망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로서 28GHz 주파수 운용 사례가 글로벌한 귀감이 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B2C, 국내는 B2B시장 개방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최근 삼성전자에 5G 28GHz 네트워크 장비를 발주했다. 기존 5G 서비스지역의 속도를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기업용 서비스 시장을 노리겠다는 목적이 크다. 이동통신사들은 당초 올 연말께 28GHz 주파수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 이슈로 인해 서비스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3.5ghz 대역의 저주파대역 5G 주파수를 이통사마다 각각 80~100Mhz대역을 받았다. 이와함께 초고주파 대역인 28GHz 대역의 주파수도 각사마다 800Mhz 대역폭을 할당받은 바 있다. 다만 국내 이통사들의 경우 28GHz 대역폭을 받아놓고도 상용화 일정을 미루고 있다.
주파수를 다루기가 기술적으로 까다롭고, 3.5GHz 대역에 비해 서비스 도달 영역(커버리지)이 좁기 때문이다. 현재 5G 서비스 국가중 28GHz 대역위주로 서비스하는 곳은 미국의 버라이즌이 대표적이다. 다만 버라이즌은 초고주파 대역에 치중하면서 속도는 높였지만 서비스 도달지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IHS 자회사인 루트메트릭스가 미국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 5개 지역(시카고·댈러스·인디애나폴리스·로스엔젤레스·워싱턴D.C.)의 5G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28GHz기반으로 서비스하는 5G 커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시카고의 경우 커버리지가 3.1%에 불과했고, 같은 지역에서 저주파로 5G를 서비스했던 T모바일의 경우 43.8%였다.

이론상 28GHz 대역은 5G 서비스의 최고 속도를 내는데 근접할 수 있다. 이론상 최대 20Gbps까지 가능하다. 1초에 2GB분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8㎓ 대역 5G는 서비스 커버리지가 3.5㎓ 대역 5G 대비 10∼15% 수준이며, 28㎓ 주파수 단말기는 심한 경우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신호가 끊기는 경우도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28GHz 대역을 기업용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데 활용하기로 정했다. 3.5GHz 대비 주파수 직진성이 강해 방대한 데이터를 특정 지역에서 빠르게 주고받는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의 5G 운용은 LTE망을 함께 써서 속도를 높이는 복합운용방식(NSA)이다. SK텔레콤은 향후 5G망으로만 속도를 온전히 높여 서비스하는 단독운용방식(SA)과 함께 28GHz로 B2B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28GHz 주파수는 직진성이 높아 이론적으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서비스 하는데 시간은 다소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28GHz 대역망이나 단독운용방식 서비스를 운용하는데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타 통신사들의 경우 현재까지는 28GHz 용도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28GHz 대역은 주파수를 다루기 까다롭지만 업체들이 이미 운용중인 3.5GHz 대역폭이 100MHz 안팎인데 비해 28GHz 대역폭은 각사마다 800MHz"라며 "그만큼 틈새 시장용으로도 쓰이고, 이를 복합 운용해서 B2C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업계, 내년께 28GHz 만개
스마트폰업계도 국내 28GHz 서비스를 대비해 준비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기지국용 28GHz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했고, 28GHz 수신기를 내장한 단말기를 제조해 미국 버라이즌에 공급중이다. 미국 버라이존의 경우 5G 서비스는 28GHz 위주로 서비스중이다. 국내 통신사들의 경우 28GHz 주파수를 열어놓지 않아 국내 갤럭시 단말기에는 28GHz 송수신기를 넣지 않았다.
애플의 경우 조만간 출시하는 ‘아이폰12’에 고주파대역 송수신기를 넣을 예정이다. 특히 고주파대역 수신기를 넣은 제품을 한국, 미국, 일본 등에 우선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8GHz 대역의 경우 과거에 민간용으로 쓰이지 않던 대역이지만 삼성전자가 상용화 가능성을 미리 준비하고 알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쓰기로 한 것”이라며 “국내 시장은 통신사들이 28GHz망을 오픈하는 시기에 맞춰 갤럭시 단말기에도 28GHz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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