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복용한 8g약.. 美리제네론 실험용 항체 약물
[파이낸셜뉴스] 사흘 만에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제네론의 주가가 7%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리제네론 주가는 이날 미 뉴욕증시 정규거래에서 7.13% 상승했다.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리제네론의 최고경영자(CEO)인 레너드 슐라이퍼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들은 이 약물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해 투여를 결정했지만, 이 항체치료제는 아직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지 못한터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용할 수 없다.
슐라이퍼 CEO는 이날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동정적 사용'을 위한 리제네론 치료제 요청을 받아 약품을 제공했다"면서 "폭넓은 사용을 위한 승인이 있기 전까지 원칙적 접근법을 고수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동정적 사용이란 치료제가 없는 중증 환자에게 인도주의 차원에서 미승인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제네론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8g 투약받았다.
슐라이퍼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을 제공한 것은 적절한 동정적 사용"이라면서 "이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작은 숫자의 사람들에게만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슐라이퍼 CEO는 동정적 사용에 대해 "진짜 생명이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 매우 복잡하다"며 "도움이 된다면 (실험적 치료제를) 주고 싶다. 확실한 효과 입증도 원하지만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주 초 리제네론은 코로나19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초기 임상실험에서 감염 7일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며 임상결과에 대해 미 FDA를 포함한 당국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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