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진행한 몽골 ‘고양의 숲’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백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고양의 숲 추진배경 및 추진내용, 성과 등을 수록한 백서는 국가기록원, 관내 초-중-고교 및 도서관 등 유관기관에 배부돼 시민도 직접 읽어볼 수 있다.
2007년 몽골 청소년 봉사활동 및 민간의료진 봉사활동을 계기로 시작된 고양의 숲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고양시가 동북아시아 사막화 확산 방지와 황사 피해 감소를 목적으로 10년 계획으로 추진한 나무심기 사업이다.
고양시는 2009년 5월 몽골 돈드고비아이막과의 우호교류협약 체결한 뒤 셍차강솜 주거지 서북쪽 외곽 100ha 면적에 포플러, 버드나무, 비술나무 등 10만900본을 식재했다.
지난 세월 모래폭풍이 불어오면 피하고 그치면 치우는 일이 전부라 생각해온 몽골 주민은 고양의 숲을 통해, 숲 조성이 근본적 대안임을 깨닫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직접 앞장서고 있다.
특히 차차르간(비타민나무), 우흐린누드(블랙커런트) 등 환금작물에서 소득이 발생하고, 조림장 한 공간을 활용해 땅을 갈고 비닐하우스를 친 뒤 감자, 당근, 오이, 수박 등 작물을 기르기 시작해 마을공동기금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5년 6월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엔 사막화 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선 몽골 고양의 숲 조성 작업과 변화되는 지역사회 모습을 담은 영상이 세계에 소개되고, 보조사업자인 (사)푸른아시아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의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했다.
고양시는 ‘고양의 숲’을 통해 2009년 몽골 돈드고비아이막과 체결한 우호교류협력 합의사항을 100% 이행하면서 확고한 신뢰관계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고양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황사예방의 실효적 해법과 환경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국제교류 협력에서도 큰 자산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평순 녹지과장은 “몽골 ‘고양의 숲’ 조림지는 앞으로 3년 정도 지나면 사막화 방지와 황사예방에 적잖게 기여할 것”이라며 “10년 조림은 끝났으나 그동안 심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 명실상부한 숲이 만들어질 때까지 조림장 보수, 보식, 관수시설 개선 등 유지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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