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대중국 원유 수출 빠르게 증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6 16:31

수정 2020.10.06 16:31

지난 5월8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미국 텍사스주 포트어란사스 해변 앞을 지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5월8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미국 텍사스주 포트어란사스 해변 앞을 지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석유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늘리면서 전통적인 원유 수출국인 중동 산유국들이 새로운 시장을 물색해야할 처지가 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런던 소재 시장정보업체 보텍사의 집계에서 지난 1월 0.4%였던 중국의 미국산 원유수입 비중이 9월 중순까지 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중국 시장 비중은 19%에서 15%로 줄었다.

유조선 통계를 볼 때 이달말까지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하루 70만배럴까지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는 올해초 두나라가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기 때문으로 내년말까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524억달러(약 61조원) 어치를 미국으로부터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합의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중국의 수입이 지연됐으나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낮추고 원유 재고를 국내 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싱가포르, 중국의 비축 기지로 보내며 대처하고 있다.

페트로 로직스에 따르면 사우디 뿐만 아니라 다른 걸프만 주변 중동 산유국들의 대중국 수출도 9월들어 하루 40만배럴 감소한 160만배럴으로 떨어졌다.

저널은 미중 합의에 따른 원유 구매가 내년말에 만료되고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 IT기업으로까지 제재 대상을 넓히는 등 두나라간 마찰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중국의 정제 시설들이 미국산 원유 처리를 위해 정비를 함에따라 구매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