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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BTS 병역특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6 18:08

수정 2020.10.06 18:08

테드 윌리엄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다. 1941년 시즌 타율 0.406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1943~1945년(2차 세계대전)에 이어 1952~1953년 다시 징집돼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러고도 39세의 나이에 복귀해 2년 연속 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됐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위업은 예외적이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뒤 스타들의 기량은 전성기에 못 미치는 게 상례여서다. 국민개병제인 우리나라에서 예술·체육요원을 대상으로 병역특례제도를 두는 이유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을 비롯해 많은 스타들이 그 혜택을 받았다. 다만 이로 인해 형평성 논란이 꼬리를 문 것도 사실이다. 국제콩쿠르 입상자 등은 면제를 받을 수 있으나, 대중예술인은 대상에서 제외된 게 단적인 사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병역특례 혜택을 주자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5일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한류 확산 등에 미친 BTS의 기여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 그럼에도 병역면제를 두고는 반응이 엇갈린다. 김종철 정의당 전 선임대변인은 "BTS '아미'(팬)의 일원으로서 노 의원 제안에 반대한다"고 했다. "다른 청년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는 특혜 시비로 늘 휘발성이 큰 이슈다. 그러니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이 몇 달간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을 법하다. 그렇다면 BTS 병역면제 여부도 공정성을 잣대로 공론화할 때다.
이제 "손흥민이 되는데 BTS는 왜 안 되느냐"는 논리가 막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혹여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BTS 지원방안은 찾아내야 한다.
입대 전 해외여행 편의 등을 보장하고, 전성기 이후로 최대한 입영을 연기해 주는 것도 대안일 듯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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