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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 '팬그램'의 비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1 08:50

수정 2020.10.21 14:02

특정 언어 전체 문자 사용된 문장 '팬그램'
MS 윈도우 글꼴 설치시 나타나는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
MS 윈도우 글꼴 설치시 나타나는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

[파이낸셜뉴스] PC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 환경에서 새로운 글꼴을 설치할 때마다 나타나는 문장이 있다.

바로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다. 다른 문장도 많을 텐데, 왜 이런 문장이 사용되는 것일까?

특정 언어 '전체 문자' 사용한 문장, 팬그램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와 같은 문장을 팬그램(pangram)이라고 한다.

팬그램은 특정 언어를 구성하는 문자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사용된 문장이다.

19세기 말, 미국의 통신회사 웨스턴 유니온이 데이터 통신장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를 만들었다.


현재는 PC에 설치하는 글꼴의 샘플 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용된다.

팬그램은 단순히 문자를 나열하는 것보다 눈에 더 잘 들어오며, 글꼴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구분돼 있다.

그런데 자음의 경우 초성과 받침으로 사용될 때 그 모양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한글에는 쌍자음(ㄲ·ㄸ·ㅃ 등)과 겹받침(ㄳ·ㄺ·ㅀ·ㅄ 등), 이중모음(ㅒ·ㅘ·ㅞ 등)과 같이 다소 많은 문자 조합이 있다.

따라서 이를 모두 포함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는 한글 '자음'이 모두 사용된 팬그램이지만 받침을 완벽히 구현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한글에는 '다람쥐' 영어에는 '날쌘 갈색 여우'

영어의 대표적인 팬그램은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이라는 문장이다.


'날쌘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는다'라는 뜻으로, 웨스턴 유니온사가 이를 만들었다.

35개의 문자로 구성된 이 문장은 영어 알파벳 26자를 모두 포함한다.


한글과 영어 말고도 독일어(Franz jagt im komplett verwahrlosten Taxi quer durch Bayern; 프란츠가 완전히 낡은 택시를 타고 바이에른을 가로질러 추격을 한다), 프랑스어(Portez ce vieux whisky au juge blond qui fume; 이 오래된 위스키를 금발 판사에게 가져가세요), 러시아어, 일본어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팬그램을 만들 수 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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