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심리회복을 도와주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인적구성 의사 등 전문가 집단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역별 재난심리회복센터 실적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불평등이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대한적십자사와 협업해 17개 광역시·도에 ‘재난심리회복지원지원센터’를 설립, 재난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전과 적응을 위한 심리회복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체 재난심리상담활동가 1174명 중 전문가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교수·정신건강전문요원은 252명으로 전체의 17.6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문가집단(의사+교수+정신건강전문요원)의 참여율이 △서울 4.96% △인천 9.33% △광주 9.71% △울산 9.20% △세종 2.27% △충남 7.07%에 불과했다.
또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경기 △충남 △전북 △전남지역은 의사직군 참여가 전혀 없었다.
지역별 심리회복지원센터 실적도 편차가 컸다.
인명피해 8명, 2496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어 10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충청북도의 경우, 재난심리 상담활동가 154명이 투입되어 445건의 상담실적을 통해 61명을 연계치료 받도록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11명의 인명피해, 19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11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전라남도는 재난심리상담활동가 14명 투입돼 34건의 상담실적만이 기록됐다.
또 110억원 재산피해와 2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루어진 경상북도와 인명피해 3명, 피해액 393억원, 8개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광주광역시는 심리회복지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피해액이 3억원에 불과했던 서울특별시의 경우에는 20명의 재난심리상담활동가를 투입해 18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에 오영훈 의원은 "대한민국은 자살률이 OECD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하루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위험사회"라며 "그 기저에는 각종 재난과 위기상황에 심리치료를 받지 못하는 여건도 한 몫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종 자연적 재난과 사회적 재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 대해 물질적 보상과 복구와 더불어 마음의 상처가 곪지 않도록 심리회복지원에도 실질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부처들이 선진국들의 사례를 점검해 실질적인 심리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