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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브랜드아파트’ 바람…포스코·현대·금호·호반 첫 진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9 06:00

수정 2020.10.09 08:13

더샵·힐스테이트·더힐·써밋 “처음 뵙겠습니다” 
재건축·주택조합·도시공원 특례사업 통해 사업 추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지역 최초’가 프리미엄 
저마다 차별화된 설계 내세우며 품질 경쟁 
‘제주 더샵 퍼스트 월드’ 투시도
‘제주 더샵 퍼스트 월드’ 투시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 전에 없던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가 잇달아 선을 뵌다. 포스코건설 ‘더샵’,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금호건설 ’더힐‘ 호반건설 ’호반써밋’은 제주지역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 아파트다. 저마다 프리미엄을 내세운다.

더욱이 다주택에 따른 세 부담에 시공능력 평가 상위 업체가 짓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데다, ‘지역 최초’ 타이틀을 내건 브랜드들은 또 하나의 프리미엄 요소로 간주돼 높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건설사들도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별화 설계를 내세우며 품질 경쟁에 나서고 있다.


■ 포스코건설 '제주 더샵 퍼스트 월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4월 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가 2300억원 규모로, 4만3375㎡ 부지에 지상 5층, 14개동, 480가구로 돼 있는 기존 아파트단지를 지하 2층, 지상 14층, 11개동, 795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제주 더샾 퍼스트 월드(THE SHARP FIRST WORLD)’ 브랜드를 내세운 포스코건설은 제주지역에 첫 번째 ‘더샵’ 브랜드 진출을 강조하며, 수주전을 벌여왔다. 이도주공 1단지는 제주시 도남연립과 이도주공 2·3단지에 이은 제주도내 세 번째 재건축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향후 제주에서 발주 예정인 재건축사업의 수주를 위해 이도주공 1단지를 랜드마크로 건설해 제주 재건축시장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너스티지’

현대건설은 지난 8월 2871억원 규모의 제주시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단지명은 제주 최초의 힐스테이트 단지인 ‘힐스테이트 아너스티지’다.

앞서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17년 9월 한화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마감재와 지원품목이 1단지와 비교해 품질과 가격이 낮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이도주공 2·3단지는 현재 지상 5층, 18개동 760가구와 상가 14곳으로 돼 있으며, 향후 지하 3층, 지상 14층, 13개동, 아파트 871가구로 바뀐다. 제주도내 재건축 아파트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측은 “제주에 처음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아파트인 만큼,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좋은 상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입주민 사생활 보호와 범죄예방을 위해 해킹방지와 보안시스템을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아너스티지 제주’ 투시도
‘힐스테이트 아너스티지 제주’ 투시도

■ 금호건설 ’제주 더힐 테라스‘


‘한남더힐’ 시공사인 금호건설도 제주도에 첫 선을 뵌다. 제주시 광령지역 주택조합추진위원회는 지난 5월 임시총회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2만9389㎡의 부지에 추진하던 타운하우스단지 시공사로 금호건설을 선정했다.

당초 이곳은 2018년 4월 대우건설에서 지상 4층 12개동 204가구 규모의 ‘제주 푸르지오하임’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가 지하수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인·허가 절차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1월에야 사업계획 승인을 제외한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데다,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금호건설은 이곳에 ‘제주 더힐 테라스’ 브랜드로 전용 68·74·80·85㎡ 면적의 192세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의 제주 첫 프리미엄 주거단지로서 ‘한남더힐’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은 2006년 부동산 매매 실거래신고제가 도입된 후, 우리나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최고가 1∼6위를 휩쓴 것을 비롯해 상위 30위에 13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은 지난 9월부터 ‘제주 더힐 테라스’에 대한 분양 홍보에 본격 나선 상태다.

■ 호반건설 ‘호반써밋’

2017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사들이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은 호반건설도 지역 주택건설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반건설은 도내 청암기업·리헌기술단·대도종합건설·미주종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가운데, '제주도 오등봉 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등봉 공원 부지 76만4863㎡에는 지하 3층~지상14층 규모·1432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아파트 브랜드는 지역 최초임을 감안해 ‘호반베르디움’보다는 ‘호반써밋’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호반써밋’ 브랜드를 앞세워 아파트 고급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도 10위까지 올랐다.
‘써밋’은 정상·정점을 의미한다.

도시공원 민간특례 제도는 5만㎡ 이상 공원 부지 70% 이상을 민간사업자가 공원으로 조성해 행정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 부지에 주거와 상업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사업 제안서 제출 시 보상 협의에 응한 토지주에게 우선 아파트 분양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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