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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피 창업자, 탈세혐의로 스페인서 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8 04:26

수정 2020.10.08 07:18

[파이낸셜뉴스]
존 맥아피가 지난해 7월 4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존 맥아피가 지난해 7월 4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의 선구자인 존 맥아피가 스페인에서 탈세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아피는 사이버 보안업체 맥아피 공동창업자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보안 프로그램 분야의 개척자다.

NPR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 자신이 8년간 세금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맥아피는 자신이 돈을 벌기는 하지만 지출이 많아 순소득은 마이너스(-)라면서 "과세는 불법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5일 공개된 소환장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맥아피가 2014~18년 수백만달러를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법무부는 맥아피가 "암호화폐 프로모션, 컨설팅, 연설, 다큐멘터리에 자신의 인생을 조명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돈을 받는" 등의 행위를 통해 돈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에서 체포된 맥아피 소환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법무부는 덧붙였다.

소환장에 따르면 맥아피는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이 차명 은행계좌와 암호화폐 계좌에 입금되도록 했다. 또 부동산, 자동차, 요트 등을 다른 이들의 이름으로 등록해 자산도 숨겼다고 법무부는 지적했다.

NPR은 맥아피가 탈세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으면 최대 30년 실형과 175만달러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맥아피는 컴퓨터 바이러스 초기 맥아피를 설립해 사이보 보안 분야를 개척했고, 2010년 76억8000만달러에 회사를 인텔에 팔았다.

소환장에는 맥아피는 포함돼 있지 않다.

맥아피는 최근 수년간 각국 신문 1면 기사로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벨리즈에서는 살해 사건과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고, 2015년에는 '사이버당'을 만들고 2016년 미 대선에 도전했다 실패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사퇴한 바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추방됐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구금되기도 했다.

벨리즈 사건은 2012년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웃이던 그레고리 파울이 살해당한 뒤 벨리즈에 있던 집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는 피의자는 아니고 참고인 소환을 받아 과테말라로 도망친 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 벨리즈에서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그가 벨리즈로 이주한 첫번째 이유는 벨리즈의 세금이 적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맥아피는 자신의 과테말라 집이 언론에 공개된 뒤 불법 입국 혐의로 추방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미 지방법원은 맥아피에게 파울이 불법행위로 사망했다면서 2500만달러를 벌금으로 낼 것을 명령했다.

맥아피는 또 5일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맥아피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2017~18년 암호화폐 상장(ICO)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23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혐의다.

그는 자신의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숨긴채 자신의 트위터에서 ICO가 추진되던 암호화폐를 추천했다.

한편 맥아피는 자신이 지난 11년간 37건 소송을 당했지만 단 한차례도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모두 하찮은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소송들이 모두 "미 부유층을 겨냥한 합법적인 강탈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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