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성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의 극단적인 선택에도 불구, 아파트 입주민 갑질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공동주택 갑질 특별신고기간 운영한 결과 8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경찰청은 이 중 62건(64명)을 입건했고 23건은 상담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37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에 송치된 37건 상당수는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입주민들의 폭행, 업무방해, 협박이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일례로 지난 5월 29일 강서구 한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소장을 밀쳐 전치 3주 경추 염좌 상해를 입혔고 같은 달 31일에는 동대문구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또 6월 4일 구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일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비원을 협박했고 같은 날 수서에서는 아파트 입주민이 관리직원에게 커피를 뿌렸다는 것이다.
이 밖에 지난 7월에는 성북구에서는 아파트 입주민이 헬스장에서 달력을 치웠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어이, 종이 주인 행세하지 말라"며 폭언과 모욕을 했다는 이유로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경비원, 미화원, 관리사무소 노동자들에 대한 폭언, 폭행, 모욕 등 심각한 갑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공동주택 노동자들의 정당한 보수, 안정적 고용, 부당한 업무 제한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되고 노동자로서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