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측 "경찰도 사회적 거리두기 안해"
일부 보수 단체는 차량 9대 시위 진행
일부 보수 단체는 차량 9대 시위 진행
한글날인 9일 방역당국과 경찰이 대규모 도심 집회를 전면 금지한 가운데, 일부 보수 단체는 기자회견과 차량집회를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8·15 국민대회비대위(8·15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금지되자 9인 이하 인원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제지를 피한 것이다.
8·15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전광훈 측 관계자인 고영일 변호사는 현장에서 발언하며 도심 집회를 차단하고 있는 경찰 등을 비난했다.
비대위는 전 목사의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고발, 강제 연행, 체포, 구상권 청구로 국민을 협박 하고 있다"며 "방역과 집회 자유가 조화를 이루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집회를 조건부로라도 허용하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국민의 분노와 문재인 하야 폭풍이 두려워서"라며 "문재인 정권이 경찰 뒤에 숨어 국민 분노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 변호사는 "여기 나와 있는 경찰들은 1m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 하고 있다"면서 "왜 이들은 고발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왜 사회적 거리두기 안 하냐"며 "지하철에서 거리두기를 시행할 때까지 직무유기죄로 서울시장 직무대행을 고발조치 하겠다"고 강조했다.
8·15비대위는 기자회견 종료 후 광화문 행진 퍼포먼스를 시도해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유튜버 10명과 이를 구경하는 시민도 10명 가량이 모였다.
보수단체 애국순찰팀과 우리공화당은 차량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지방경철장에 따르면 경찰은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차량 9대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 신고를 허용했다. 애국순찰팀은 한글날 낮 12시 수원역에서 출발해 오후 1∼2시쯤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공화당도 오후 3시께 차량 9대 시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송파구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출발해 잠실역∼몽촌토성역∼올림픽공원사거리∼가락시장 사거리로 이동한 뒤 다시 잠실역을 거쳐 오후 4시~4시30분쯤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경찰은 법원의 부과 조건에 따라 차량 집회 참가자들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 목록을 받고 확인 작업을 거쳤다.
경찰은 한글날 서울 집회와 기자회견 현장에 부대 180여곳, 경력 1만1000여명을 투입했다. 이날은 광화문 광장을 차벽으로 원천 봉쇄했던 개천절과 비교해 집회 통제 수위를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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