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시가 대형화재가 발생한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환아르누보 화재 관련 재난대응 및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송 시장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930명을 포함해 1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인근 8개 시도에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장비 동원령을 발령해 장비 148대를 동원했다.
또 아파트 15층과 28층, 옥상 등 피난공간에 있던 주민 77명을 전원 구조했다.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은 주민 등 93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는 5명을 제외한 모든 주민들이 퇴원한 상태다.
울산시는 피해주민을 위해 남구 삼산동 스타즈호텔 등에 임시거처를 마련했으며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호 및 지원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상황수습 시까지 '화재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원센터는 이날부터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주거시설인 스타즈호텔 3층 세미나실에 마련된다.
울산시는 법률, 보험, 세무, 의료, 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 4개반을 구성해 세대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피해 입주민 자녀들을 위해서는 시교육청과 협력해 돌봄교실 등으로 학습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 대상으로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한 전문상담 활동도 전개한다.
또 '현장의료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재난응급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협력해 현장에 '피해주민지원 통합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체육복, 세면도구, 식품 등 물품을 지원한다.
송 시장은 "피해주민의 어려움을 잘 헤아려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행정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초고층아파트 화재 대비 고가사다리차 구비, 고층아파트 소방훈련실시 등 화재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에도 '고층빌딩 화재 대응시스템'의 구조적, 제도적 한계에 대해 보완책을 건의해 강력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에서 거주하는 127세대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고 77명이 옥상과 내부 대피공간에 피신해 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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