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에서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 지급
디지털위안 연구-실험 마치고 본격 대중화 단계 돌입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화 대중화에 본격 나선다. 일반 시민들에게 디지털위안화를 나눠주고, 일반 상점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디지털위안 연구-실험 마치고 본격 대중화 단계 돌입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위안 연구와 실험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해 온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위한 첫단계에 돌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전시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 지급
11일 중국 현지 매체들과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중국 정부가 광둥성 선전시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총 1000만위안(약 17억원)의 디지털위안을 추첨을 통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지급되는 디지털위안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급되며, 대상자로 선정된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디지털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200위안을 받게된다.지급받은 디지털위안은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선전시 3389개 상점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디지털위안의 효력이 사라진다.

"디지털화폐 사용 대중화 첫단계"
중국 정부의 일반인 대상 디지털위안 지급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을 일반인에게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일반인 디지털위안 지급은 일반인들에게 디지털화폐 사용법을 알리고, 전국적인 공식 활용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판 이페이(Fan Yifei) 부총재는 '국제금융운영세미나(Sibos) 2020' 연설을 통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선전, 소주, 웅안 등 3개 도시에서 디지털위안을 시범운영한 결과 11억위안(1898억원) 규모의 거래가 성공적으로 처리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판 부총재는 "디지털위안은 시범운영을 통해 안면인식, 바코드 스캔 등 다양한 결제기술과 연계된 지갑서비스를 통해 일반 소매, 전기·가스요금 결제, 교통카드 등 6700가지 이상의 사용 사례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판 부총재는 "명목화폐를 보호하고 화폐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지폐를 디지털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화폐 추진에 대해 갈수록 심화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디지털 경제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디지털화폐 발행을 통해 독자적인 경제체계를 갖추려는 시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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