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천 복원 끝나는 내년 상반기
동구청장, 부산시와 예산 협의
‘한국의 카오산로드’로 만들 것
"나훈아 팬들 의견도 최대한 반영"
동구청장, 부산시와 예산 협의
‘한국의 카오산로드’로 만들 것
"나훈아 팬들 의견도 최대한 반영"
최형욱 부산광역시 동구청장은 11일 "도심하천 초량천을 생태환경으로 되살리는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 '나훈아 거리'도 함께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초량동에 나훈아 거리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예산 협의에 들어간 상태"라며 "거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훈아 팬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두고 공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언택트 콘서트는 전국을 뜨겁게 달구며 '신드롬'을 낳은 바 있다.
'가황' 나훈아는 콘서트에서 "저는 부산 동구 초량2동 415번지 7통 3반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직업은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해 관광명소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나훈아는 1947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부산 초량초등학교를 다닌 부산 사나이다.
부산 초량동에 나훈아 거리가 조성되면 골목골목마다 애환과 애깃거리가 스며 있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나훈아 거리 조성은 초량천 생태복원사업이 추진될 당시인 2014년부터 거론돼 왔지만 공사기간 연장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최 구청장은 "초량천에 세워질 다리에서 나훈아 관련 기록들을 볼 수 있게 하고, 노래가 흘러나오게 하는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가미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산동네를 연결하는 이 일대 산복도로는 6·25전쟁 등 역사의 애환이 서린 독특한 삶의 공간이다. 19세기 흔적이 남아 있는 옛 건축물들과 피란민의 애환이 담긴 판잣집, 가파른 계단과 복잡하게 얽힌 좁은 골목들, 근대 개항부터 대한민국 산업화 시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품어준 정든 산동네다.
이 때문에 부산 동구청은 부산역에서 걸어 접근할 수 있는 초량동 일대를 배낭여행객 성지인 태국 카오산로드를 능가하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연간 1170만명이 이용하는 부산역과 140만명이 드나드는 국제여객터미널을 관문으로 하는 부산여행의 출발점이다.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과 텍사스 거리는 이국적인 풍경과 색다른 먹거리를 앞세워 글로벌 문화거리로 거듭났다.
최 구청장은 "나훈아 거리 조성이 빨라지면 지하철 1호선 부산역 7번 출구에 인접한 남선창고터와 옛 백제병원에서 시작되는 1.89㎞ 길이의 초량 이바구길 곳곳이 세계적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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