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실시되는 대선 전까지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합의 서명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무기 통제 문제를 논의했으며 협상이 재개되면 빠르면 1주일안에 합의될 것으로 미국 측이 낙관하고 있다.
양국은 보유 핵탄두 수를 동결할 뿐만 아니라 미래 다자간 무기 통제 협정을 위한 논의를 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은 내년 2월5일에 만료된다.
러시아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에 응하겠다는 암시를 하지 않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년짜리 새 START를 원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서명한 현재의 START에 미래 무기 통제 내용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든 핵탄두 수 동결을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START의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대선 전에 합의에 실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미국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 무기통제 협상대표 마셜 빌링슬리가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 협상 대표인 세르게이 리아브코프는 기존의 START가 만료되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증강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고문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고군이 만나 협상 재개를 논의했으며 12일 빌링슬리와 리아브코프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나는데 합의했다.
미국은 푸틴과 파트루셰프가 미 대선일인 11월3일까지 합의하는 것에 동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중국의 참여도 촉구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확대된 다자간 합의에는 영국과 프랑스도 포함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짧은 기간에 러시아로부터 합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으며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을 더 바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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