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까지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겼으며 진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선거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면역력이 생겼다”며 "대선을 남겨놓고 싸울 만큼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저녁 지지자들과 가진 통화에서는 “검사 결과 완전히 음성”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에 올린 대선 광고에서 다음날 플로리다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앞으로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유세를 다닐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하루전 백악관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요구하는 격리 해제 조건을 충족시켰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리스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콘리 박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은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해 혼란을 일으켰다. 방송진행자가 치료제를 투약받은 것을 백신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확인 질문에 약이라고 말을 바꿨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지 열흘도 안된 트럼프 대통령이 전파 위험이 없는 것으로 진단 받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증상이 없고 전파 위험이 없다고 해도 체내에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 공중보건 교수 앨버트 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했을 당시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주어지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덱사메타존을 투약받은 것에 주목하며 최소 20일은 격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하버드대가 발표한 연구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길게 4개월 정도 재감염으로부터 보호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없다는 내용을 올린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한편 15일 예정됐던 2차 대선 후보 토론회가 진행 방식을 놓고 생긴 이변으로 무산됨에 따라 두 후보들은 이날 별도로 시민 공청회를 가질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청회는 NBC방송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ABC방송에서 진행, 중계를 할 예정이다. 대통령 토론 위원회에 따르면 두 후보 선거 진영은 오는 22일에 예정된 3차 토론회는 참가하기로 합의 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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