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韓 기업들, 中 여론 악화에 ‘BTS 지우기’ 나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2 20:58

수정 2020.10.12 20:59

지난해 12월 4일 일본 나고야를 방문한 방탄소년단(BTS).로이터뉴스1
지난해 12월 4일 일본 나고야를 방문한 방탄소년단(BTS).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최근 발언에 대한 반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 한국 기업들이 BTS 관련 광고를 멈추고 일부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 닷컴과 삼성전자 공식 판매점에서 '갤럭시 S20 플러스 5G BTS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 제품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른 쇼핑몰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도 동일한 상품의 판매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사전 판매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재고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의류브랜드 휠라와 현대자동차도 광고에서 BTS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휠라는 공식 웨이보에서 BTS 관련 프로모션 게시물을 삭제했고 현대차 역시 웨이보 계정에서 BTS를 내세운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달 BTS의 역사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BTS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TS 멤버중 한명인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양국'이라는 표현이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중국어 방송에서는 양국이라는 표현을 '한국전쟁의 교전 쌍방'이라고 오역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BTS 팬 사이에서는 BTS가 중국의 존엄성을 무시했다며 팬을 그만둬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를 둘러싼 갈등을 의식해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한중)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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