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연구가 겸 유명 크리에이터 ‘영국남자’ 조쉬의 아내인 국가비가 자가격리 중 생일파티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등에 따르면 마포보건소는 12일 국가비의 자가격리 위반 여부에 대해 마포경찰서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국가비를 상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국가비는 지난 10일 유튜버 ‘영국남자’이자 남편 조쉬가 국가비의 생일을 기념해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가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국가비는 영상속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채 자유로운 모습으로 지인들과 대화를 하고 어울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가격리 상태로 지인들을 만나는 국가비의 행동을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국가비는 지난 11일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비는 사과문에서 “치료를 위해 어렵게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자가격리 생활과 수칙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정보를 확인하고 지인이 방문할 시의 행동요령에 대해 보건소에 문의한 적이 있다. 그때 사회적 거리(2m)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상황에서라면 대면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로드된 영상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있다면 확실하게 조치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관할 보건소와 연락했고 정확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국가비는 “가족이라도 집 안에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인의 내부 출입은 불가하다” “2m 밖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접촉 없이 짧은 안부 정도는 나눌 수 있다” “입국 시 음성 판정 받았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위반이 아니라고 안내받았다” 등 보건소로부터 안내받은 상황과 함께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방문 자체를 가급적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며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위험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다. 제 불찰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감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파티 영상에서 국가비와 만난 지인 등은 2m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국가비와 조쉬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파티를 즐기는 모습 등이 논란이 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자가격리 수칙을 어겼음에도 보건소의 지침 핑계를 대는 등 진정성 없는 해명이라는 지적이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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