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백제 왕궁 종합학술연구의 하나로 발굴조사한 부여 쌍북리 유적은 부소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과 더불어 백제 사비기 왕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번에는 백제 시대 건물지 6동과 약 30m 길이의 장랑형 유구, 울타리, 배수로, 우물 등의 유구가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토기 등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대가야 토기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출토된 사례가 드문 것으로 대가야 멸망이 562년인 점을 고려하면 부여 쌍북리 유적이 사비천도 초기에 조성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또한 '일본서기' 기록 중 '흠명천황 2년'인 541년과 '5년'인 544년에 남아있는 백제와 가야의 긴밀한 교류관계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이기도 하다. '일본서기'흠명천왕조에는 대가야, 아라가야 등 가야 각 국의 사신이 백제에 온 기록이 남아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백제 사비도성과 왕궁의 모습을 구명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며 이번에 조사된 부여 쌍북리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13일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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