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19 지옥문 연말연시 다시 열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6:59

수정 2020.10.13 17:56

 -존슨앤존슨 백신 임상 중단
-WHO "집단면역은 죽음 의미"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이 안치된 관을 방역복을 입은 인부들이 도로에서 옮기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이 안치된 관을 방역복을 입은 인부들이 도로에서 옮기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 연말연시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인 코로나19와 극한 2차 세계대전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의학 전문가들은 올해 12월과 내년 1월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 중국 질병통제센터 고위관계자와 인터뷰에서 "북반구에 가을과 겨울이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면서 "이제 전 세계 감염자 반등이 불가피해졌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들도 올 가을 이후 코로나19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미 대선 후 2차 확산세가 절정에 달하면서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존스홉킨스대 전염병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에일리 클라인은 "확산이 오고 있으며 그것이 오느냐 오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클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감염자 급증세..유력백신은 임상중단
세계 1위 피해국인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일 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24일 누적 확진자수 40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두 배 늘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약 3달이었다.

같은 시각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22만명이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1일 700만명을 넘어섰는데 불과 21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늘어났다.

인류를 구할 백신개발은 여전히 좌충우돌이다.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존슨앤존슨이 진행해오던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실험을 중단했다.

이날 미국 보건뉴스 사이트인 스태트(Stat)는 존슨앤존슨이 마지막 단계 임상 실험 시작을 수주 앞두고 접종 지원자 중 한명이 "설명을 할 수 없는 질환"이 생겼다며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앤존슨의 임상 실험에는 6만명이 참여해왔다. 존슨앤존슨은 질환이나 사고, 기타 부작용은 임상 실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규정에 따르는 임상 실험 중단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라며 연구 중단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중국, 러시아산 백신에 의존해야 할판
지난달 8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교의 공동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연구도 영국의 임상 실험 대상자 1명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되기도 했다. 이 환자는 횡단척수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후 임상실험은 영국과 일부 국가에서 약 1주일만에 재개됐으나 미국에서는 계속 중단 상태다.

반면 임상3상을 마치지 않은 러시아 백신과 중국산 백신은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딸도 맞은 러시아 백신은 이르면 이달말부터 광범위하게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여서 백신을 안전성을 두고서 여전이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처럼 백신개발이 늦어지자 집단면역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집단면역은 "과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우려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공중 보건 역사상 집단면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물론이고 발병 사태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쓰인 적은 없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가 억제 없이 돌게 두는 것은 불필요한 감염과 고통, 죽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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