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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예형'? 밉다 넘어 목줄 끊겠다는 협박…이낙연 왜 그러셨어요"

뉴스1

입력 2020.10.14 07:10

수정 2020.10.14 15:27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말에도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며 막말을 일삼다 처형당한 삼국지 속 인물 '예형'의 예를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가 진 전 교수의 분노를 샀다. © News1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말에도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며 막말을 일삼다 처형당한 삼국지 속 인물 '예형'의 예를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가 진 전 교수의 분노를 샀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삼국지 인물 '예형'을 들먹이면서 '진중권을 죽이고 싶다'고까지 했다며 "제 정신이 아닌 듯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부대변인이 이처럼 참담한 내용의 공식 논평을 내도록 방치한 책임은 이낙연 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 진중권 "일개 네티즌인 나한테 공당이 '목줄을 끊어 놓겠다'는 말을, 이낙연 왜…"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박진영 상근)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라고 기막혀했다.

예형 해석방향에 대해 그는 "약한 해석과 강한 해석이 있다"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다"고 풀이했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에 자신은 손톱 밑 가시를 넘어 분해하고 싶은 존재인 것 같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아무튼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로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하냐"며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논평으로 내놓다니, 이분들이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어요"라는 말로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한편 이 대표의 반응을 유도했다.

◇ 민주당 부대변인 "진중권, 막말 일삼다 죽임당한 '예형'의 길로 가려하나"

진 전 교수를 발끈하게 만든 박진영 부대변인은 13일 오후 "진중권씨는 삼국지의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놓았다.

예형(禰衡)은 중국 후한 말 사람으로 조조에게 독설을 퍼붓다가 조조의 부하 유표 곁으로 밀려났다. 그곳에서도 입조심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내뱉었고 참다 못한 유표가 다시 그를 자신의 부하 황조가 있는 변방으로 보내 버렸다.

예형은 전방 지휘관인 황조에게도 막말을 일삼다가 198년, 죽임을 당했다.
당시 그의 나이 25살.

박 부대변인은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마치 1800여년 전 예형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예형을 언급할 만큼 분노한 까닭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조정래 선생께서 '반일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교수를 비판하면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진중권은) '일본에서 유학한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겠다'고 조롱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부대변인은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며 "조정래 선생의 말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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