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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따상' 찍자마자 급락.. 청약 1억 넣고 24만원 벌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5 17:59

수정 2020.10.15 17:59

상장 첫날 시초가도 무너져
카카오게임즈보다 수익 낮아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가 코스피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상한가)'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은 주당 12만3000원의 수익에 그쳤다. 장 마감 직전 매도한 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상' 때보다 수익을 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빅히트는 15일 시초 27만원 대비 1만2000원(-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빅히트는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공모가 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인 35만1000원에 도달하며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 직후 매도를 한 투자자의 경우 주당 21만6000원의 차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160%로 1억원을 넣고 2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주당 21만6000원의 차익을 얻어 총 43만2000원을 챙겼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특히 30만원대까지 떨어지자 매물이 쏟아졌다. 30만원대 매도한 투자자들도 주당 16만5000원을 벌어 2주를 기준으로 총 33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주가가 시초가 27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종가인 25만8000원에 매도한 투자자의 경우 주당 12만3000원으로 2주 기준 24만6000원의 수익만 거둘 수 있었다.

이날 빅히트가 따상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면 주가는 45만6000원까지 올라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의 경우 2거래일 만에 주당 32만1000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따상에 실패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나빠졌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당시 '따상상'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주당 3만8400원의 시세차익을, 따상상으로 주당 5만7100원의 수익을 거뒀다. 1억원을 투자해 5주를 얻은 개인은 이틀째 28만5500원의 수익을 얻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공모가가 높았던 만큼 '따상'일 때 매도한 빅히트 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따상상'일 때보다 수익을 더 거뒀다"면서 "하지만 이날 종가에 매도한 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낮은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반면 빅히트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지만 방시혁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는 3조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 대표가 보유한 빅히트의 주식은 총 1237만7337주(지분율 34.74%)다. 이날 빅히트의 종가 25만8000원 기준으로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3조1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재벌닷컴이 내놓은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평가총액 순위와 비교하면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조2748억원)에 이은 전체 8위에 해당한다.
방 대표로부터 1인당 6만8385주씩 증여받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지분가치는 각 176억4333만원에 달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임직원들도 수백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공모가의 약 127분의 1인 1063원에 빅히트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을 12만주 보유하고 있어 평가차익이 309억원으로 추산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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