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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누구처럼) 보좌관시켜 부탁도, 압력 가한 적도 없다…정말 참담"

뉴스1

입력 2020.10.16 14:01

수정 2020.10.16 15:06

2014년 6월 10일 당시 나경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전 새누리당 의원)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주제로 여성체육포럼 특강을 하고 있다. © News1
2014년 6월 10일 당시 나경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전 새누리당 의원)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주제로 여성체육포럼 특강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자신이 마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아들 연구를 돕도록 하고, 논문저자로 이름을 올리도록 만들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결코 진실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SNS를 통해 "제 아들 포스터 관련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 판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설명을 드린다"며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해명에 나섰다.

그는 "(아들이) 제1저자(주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에 대해서는 (서울대측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제4저자(보조저자)로 올린 포스터는 저자로 포함될 정도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판단이다"고 지적했다.

즉 "가장 논란이 됐던 1저자 포스터에 대해서 적격성을 인정한 부분이 서울대 측 결론의 핵심"으로 시비를 걸 잘못이 없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런데도 '나경원', '서울대', '부탁' 세 단어로 혼이 났다"며 문제의 2014년 당시엔 자신이 아들을 돕도록 어떤 압력을 넣을 처지가 아니었다며 당시 상황을 펼쳐보였다.


나 전 의원은 "2014년 여름은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지 30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으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일에 푹 빠져 있었다"면서 "직원들은 제가 정치에서 멀어진지 너무 오래돼 소위 '끈 떨어진 사람'이 된 것이 아니냐며 후원금이 모자르다고 걱정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들어온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해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자신은 전직 의원신분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처지가 못됐기에 "(누구처럼)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아래로 압력을 가한 것도, 하지도 않은 연구의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조작하지도, 다른 사람이 한 연구에 부정하게 편승한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의 모든 것"이라며 "그 외의 어떠한 공격과 비난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6년 전 그 여름의 나경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난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물음으로 글을 맺었다.


그 물음 속에는 억울한 의심을 받을 것을 미리 알았더라도 그때처럼 아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엄마의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는 답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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