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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양평 물소리길 ‘도보여행 성지’ 됐다…왜?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01:14

수정 2020.10.18 01:14

양평 물소리길 안내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안내문. 사진제공=양평군

【파이낸셜뉴스 양평=강근주 기자】 북한강, 남한강, 흑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자연의 소리를 벗 삼아 시골마을 골목과 인정을 만나고 숲을 걷는다.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힐링 도모여행으로는 그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밀집된 실내활동이 어려워지자 양평 물소리길을 찾는 도보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양평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걷기여행길이다. 경의중앙선 역과 역을 연결해 외부 방문객이 이용하기 쉽도록 코스가 개발됐다. 시골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아늑한 옛 고향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양평 물소리길은 2013년 1, 2코스가 개장하고 3, 4, 5코스가 2015년 추가 개장했다. 이후에도 도보객 편의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편해 현재는 57km, 6개 코스로 운영 중이다.
양수역에서 첫 번째 코스가 시작돼 신원, 아신, 양평, 원덕, 용문역을 연결하는 6개 코스는 접근하기도 쉽고 모든 코스가 10km 내외라 한나절이면 한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물소리길은 사계절 항시 개방돼 있으며 계절별로 추천하는 코스가 있다. 3월부터 4월까지는 ‘1코스 문화유적길’, 4월부터 5월에는 ‘4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 5월에서 6월에는 ‘3코스 강변이야길’, 7월에서 8월은 ‘2코스 터널이 있는 기찻길’, 9월에는 ‘5코스 흑천길’, 10월에는 ‘6코스 용문산은행나무길’이 도모여행객을 유혹한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 1코스 문화유적길, 양수역~신원역

양수역에서 출발해 신원역까지 이어진 물소리길 1코스는 8.4km로 이동 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양수역~부용리~한음이덕형신도비(인증대)~샘골고개(산길)~몽양여운형생가~신원역으로 이어진 코스는 한음이덕형선생의 유적지와 몽양여운형생가를 들려 그분들의 정신 및 사상을 기릴 수 있는 숙연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시작 지점인 양수역에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란 양평의 관광명소를 만날 수 있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 2코스 터널이 있는 기차길, 신원역~아신역

신원역에서 출발해 국수역, 아신역까지 이어지는 2코스는 8.6km로 이동 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신원역~4대강수변공원~신원교토끼굴~질울고래실마을~국수역~원복터널~기곡터널~물소리길센터(인증대)~아신역으로 이어진 코스는 남한강변을 따라가며 시원한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고, 폐철길을 따라 2개 터널을 지날 때마다 시원함과 아름다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 3코스 강변이야기길, 아신역~양평역

아신역에서 출발해 양평역까지 이어지는 3코스는 11.4km로 이동 시 3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아신역~물소리길인증대(산길)~옥천레포츠공원~들꽃수목원~천주교양근성지~양근섬~양평역으로 이어진 코스는 아신역 주변의 산수유마을과 산길을 오르내리는 재미와 함께 들꽃수목원과 천주교 양근성지를 지나간다. 특히 2020년 새로운 코스로 개편한 양근섬과 부교는 물소리길의 새로운 포인트로 남한강과 양근대교, 양평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 4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 양평역~원덕역

양평역에서 출발해 원덕역까지 4코스는 10.4km로 이동 시 3시간30분가량 들어간다. 주요 지점으로는 양평역~갈산공원(벚꽃길, 버드나무길)~양평해장국거리~인증대~원덕역으로 이어지며, 4월이면 끝도 없이 만개한 벚꽃과 남한강, 흑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5일장이 열리는 양평 전통시장은 시골의 여유와 정을 선사하고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 5코스 흑천길, 원덕역~용문역

물소리길 5코스는 7km의 흑천길로 물소리길 중 제일 짧고 물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으며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완보에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흑천이란 명칭은 하천 바닥의 돌맹이 색깔이 검정색이라 물색깔이 검게 보여 붙여졌다. 흑천은 다양한 어종이 풍부해 4월에서 6월까지 어종을 채취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양평시장과 더불어 용문역 앞에선 매월 5, 10일마다 용문천년전통시장이 열려 여러 가지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물소리길. 사진제공=양평군

◇ 6코스 용문산 은행나무길, 용문역~용문산관광지

6코스 용문산 은행나무길은 10km로 이동 시 3시간30분가량 필요하다. 흑천을 따라 마을길을 지나 산을 두 번 넘으면 코스의 종착지인 용문산관광지에 이른다. 용문산관광지는 양평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신라의 마직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1100년 이상인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사가 위치한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경기도 금강산’으로 불렸다.

양평 물소리길은 ‘도보여행객 성지’로 꼽히고 있다.
각종 여행관련 기관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보여행길로 추천하고 있다.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등 자연의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준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지고 행복해진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 물소리길로 떠나보자.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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