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빅히트 급락에 공모주 거품논란, IPO 옥석가리기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17:49

수정 2020.10.18 18:22

빅히트, 상장 후 이틀 연속 하락
바이오팜·카겜도 40% 넘게 빠져
LG화학 배터리·카뱅·크래프톤 등
내년 상장 목표 IPO 대어들 긴장
빅히트 급락에 공모주 거품논란, IPO 옥석가리기 시작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로 시작된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열풍이 빅히트의 주가 하락으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가 기대와 달리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직행)'에 실패하는가 하면 16일에는 전날보다 22%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22.29% 하락한 20만5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3만5000원 대비 48.51% 오른 채 거래되고 있지만, 시초가(27만원)보다 25.74% 하락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IPO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지적과 공모주 거품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에 국한된 성장 모멘텀, 대외 환경에 좌지우지되는 엔터 산업의 한계 등이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너무 비쌌다'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공모주의 부진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 주가는 최고가(8만91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4만585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SK바이오팜의 주가 역시 상장 직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몰렸지만 최근 주가는 장중 최고가(26만9500원) 대비 43.04% 하락한 15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 개인 등의 투자 열풍 등으로 뜨거워졌지만, 빅히트의 하락세로 IPO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뜨거웠던 몇 차례의 IPO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자들의 전략 또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이 기업공개를 하는 이유는 자본을 확보하고 주주들과 보다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있다. IPO 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호흡을 탑재하는 투자자들의 IPO 투자 전략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상장 목표 중인 대어급 업체들의 총 기업가치는 78조원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장 목표 중인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원), 카카오뱅크(40조원), 크래프톤(20조~3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이다. 이들 기업의 공모 규모만 약 1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IPO 시장이 제일 뜨거웠던 2017년 상장했던 종목들의 총 기업가치는 약 35조원, 공모 규모는 약 8조원이었다"며 "2021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와 공모 시장에 대한 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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